arrow_back 토픽뉴스 목록으로
2026.09.15

오세훈 시장 여론조사 의혹, 김한정 씨 녹취록이 재판 향방 가를까

오세훈 시장 여론조사 의혹, 김한정 씨 녹취록이 재판 향방 가를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핵심 증거로 사업가 김한정 씨와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이 제출돼 재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 녹취록은 오 시장 측이 여론조사를 의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던 만큼, 항소심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의 정치적 운명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후원자인 김한정 씨에게 대납하도록 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시작됐다. 1심 재판부는 10회의 여론조사 중 5회가 오 시장 측 의뢰로 진행되었고, 비용 2100만 원을 김 씨가 대납했다고 판단하여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항소심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오 시장의 거취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제출된 녹취록의 증거 채택 여부와 그 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납 의혹'은 어떻게 시작됐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거졌다. 당시 오 시장은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검찰은 오 시장이 김 씨를 '자금 댈 사람'으로 명 씨에게 소개해줬다고 보아 기소했고, 1심 재판부는 이 중 일부 혐의를 인정하여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는 정치자금법상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형량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오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다.

김한정 씨 녹취록, 명태균 씨 진술의 신빙성을 탄핵할까?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된 김한정 씨와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은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이 녹취록에는 김 씨가 명 씨에게 '내가 진짜 오 시장 돕고 싶어서 한 거다. 거기서 원해, 원한 것도 아니고, 내 혼자 해 가지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의뢰하지 않았으며, 김 씨가 독자적으로 오 시장을 돕기 위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녹음파일에는 명 씨가 '나는 형님(김 씨)하고 오 시장 관계를 잘 몰랐으니까', '오 시장이 직접 소개시켜준 게 아니다', '오 시장 관계없이 형님하고, 형님이 그래 도와 주고 해서'라고 말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발언들은 오 시장이 김 씨를 '자금 댈 사람'으로 소개해줬다는 명 씨의 기존 수사기관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만약 재판부가 이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하고 그 내용을 신뢰한다면, 이는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동시에 오 시장 측의 주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는 1심 재판부가 명 씨의 진술을 상당 부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했다는 점에서 항소심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 측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이번에 제출된 녹취록은 오세훈 시장 측에 매우 유리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녹취록 내용이 김 씨의 독자적인 행동과 오 시장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부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대납을 지시했다는 공소사실의 핵심을 흔들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명태균 씨 스스로 오 시장이 김 씨를 소개해준 것이 아니며, 오 시장과의 관계를 잘 몰랐다고 인정한 부분은 기존 검찰 측 주장을 약화시키는 강력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재판부가 이 녹취록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고 그 내용을 중요하게 판단한다면, 1심의 유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오 시장에게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아직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와 남은 변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 측이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재판부가 해당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할지 여부가 오는 16일 공판에서 결정된다. 증거 채택이 불발된다면 녹취록은 재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또한 증거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녹취록 내용의 해석과 신빙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다. 검찰 측에서는 녹취록 내용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하거나, 녹취 시점의 상황적 맥락을 들어 다른 해석을 주장할 수 있다.

더불어 명태균 씨의 다른 진술이나 추가적인 증거들이 녹취록의 신빙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명 씨에 대해 '자기과시를 위해 말을 만들고 뻥 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는데, 이러한 배경 역시 재판 과정에서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법원은 모든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론을 내릴 것이므로, 특정 증거 하나만으로 최종 판결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향후 재판 전망: 오 시장의 운명, 항소심에 달려

이번 항소심은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운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재판이 될 전망이다. 김한정 씨의 녹취록이 증거로 채택되고 그 내용이 법정에서 강한 설득력을 얻는다면, 오 시장은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거나 최소한 시장직 상실형을 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반대로 녹취록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거나 법원이 그 신빙성을 낮게 평가한다면, 1심의 유죄 판결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벌금 1000만 원이라는 형량은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오 시장의 시장직을 박탈하므로, 항소심의 결과는 오 시장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된다.

법조계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증거 채택 결정과 이후 이어질 변론 과정에서 녹취록의 진정성 및 명태균 씨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 시장 측은 녹취록을 통해 1심 판결의 오류를 입증하고 무죄를 주장할 것이며, 검찰 측은 여전히 기존 공소사실을 바탕으로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최종 판결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원칙과 더불어 정치적 파급효과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