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각기 다른 길과 채권 투자자 전망
최근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중앙일보와 JTBC가 심각한 재무난으로 인해 각기 다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리테일 채권 투자자들의 회수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의 양대 축인 두 회사가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선택함에 따라, 동일 그룹 내 발행사임에도 채권 변제 방식과 기존 채권자의 권리 구조가 상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간 언론사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신뢰감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였던 중앙그룹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셈법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일부 계열사의 적자 실적과 회사채 미매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져 온 만큼, 이번 구조조정 과정은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상장폐지 이후 유동성 제약이 커진 상황에서, 각 사의 구조조정 절차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중앙일보, 워크아웃 통한 신주 인수 매각 방식의 특징은?
중앙일보는 지난 7월 10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개시한 이후, 신주 인수 방식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필두로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화우를 자문사로 선정하여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28일에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구주 매각이나 감자 등 기존 주식 처분에 회생법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된 방식이다.
중앙일보의 M&A는 외부 투자자가 회사의 신주를 인수하고, 그 대금이 회사로 직접 유입되는 구조를 지닌다. 이러한 방식은 인수대금이 기존 주주에게 귀속되는 구주 매각과 달리,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자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신주 인수대금이 실제로 얼마나 유입되고, 그중 채권자 변제 재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M&A 조건과 채권단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JTBC의 회생절차 돌입 배경과 그 의미
반면 JTBC는 중앙일보와는 다른 경로를 택하여 법원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6월 15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JTBC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채권자와의 합의만으로는 회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은 종료되었으며, 법원의 엄격한 관리 감독 아래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JTBC 역시 회생절차 내에서 M&A를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주주 지분 매각 방식과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신규 자금 유치가 거래 구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의 감자나 희석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임명하여 오는 12월 8일까지 재산가액, 계속기업가치, 청산가치 등이 담긴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회생계획안은 내년 1월 29일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채권 변제 재원 마련 방식의 주요 차이점
중앙일보와 JTBC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권 변제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에 있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직접 자금을 유입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채권자 변제에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주주의 권리 희석은 불가피하지만, 회사 자체의 회생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JTBC의 회생절차는 법원의 감독 아래 자본 재편과 채권자 변제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회생절차에서는 액면가 미만의 신주나 전환사채 발행이 가능하여 신규 자금 유치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과거 동양사태에서처럼 '출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자전환은 기존 채권자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여 회사의 상환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새 자금이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지만 채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식의 차이는 기존 채권자들의 회수율과 시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채권 투자자들의 회수 전망 엇갈리는 이유
두 계열사의 서로 다른 구조조정 경로는 리테일 채권 투자자들의 회수 전망을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우, 신주 인수대금이 얼마나 유입되고 그중 채권자 변제 재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인수대금의 규모와 채권단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회수율이 결정될 전망이다. 워크아웃은 채권자 협의를 통한 자율적 구조조정의 성격이 강하여, 합의된 범위 내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JTBC의 회생절차는 법원의 통제 아래 진행되므로, 조사보고서에 담길 재산 가치 평가와 법원이 인가할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의 회수 전망을 좌우할 것이다. 법정관리의 특성상 채권자들의 권리 변경(예: 채무 감면, 출자전환 등)이 강제될 수 있으며, 변제 순위와 변제율 또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확정된다. '같은 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회수 전망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는 채권시장 관계자의 언급처럼, 각 사의 특성과 절차별 차이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중앙그룹이 안고 있는 과제
중앙일보는 오는 2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9월 하순 숏리스트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성공적인 M&A를 통해 충분한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
JTBC는 법원의 회생절차에 따라 조사보고서 작성, 회생계획안 제출 등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중앙일보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계획안에 담길 신규 자금 유치 방안, 기존 주식의 감자 및 채권자 변제 계획 등이 향후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중앙그룹 전체적으로는 핵심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그룹 전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