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토픽뉴스 목록으로
2026.09.09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7천억원 수용으로 새 국면 맞나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7천억원 수용으로 새 국면 맞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 회장 측이 재산분할금 9천440억원 중 7천억원을 수용하고 나머지 2천440억원에 대해서만 법리적 판단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소송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2017년 이혼 조정 신청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법적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당초 1심은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2심에서는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하며 1조3천808억원의 재산분할을 판결한 바 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 진행된 파기환송심에서는 9천440억원의 재산분할을 결정했으며, 이는 국내 재벌가 이혼 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이 7천억원을 수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최태원 회장 측이 재산분할액 중 상당 부분을 수용한 배경에는 '분쟁의 축소와 조속한 해결'이라는 대승적 차원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이어지는 소송은 SK그룹의 경영은 물론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대법원에서 위자료 20억원이 확정되었고, 재산분할의 주요 쟁점인 SK 주식의 분할 대상 포함 여부와 비율 산정 등에 대한 법리적 다툼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모든 쟁점을 다투기보다는 핵심적인 법리적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재판부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의 기여도를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혼인 기간 중 취득한 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점은 최 회장 측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SK 주식의 재산분할 대상 포함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번 소송에서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판단은 재벌가 이혼 소송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혼인 기간 중 취득한 재산으로 보고, 노 관장이 해당 재산의 형성과 가치 유지 및 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단순히 혼인 기간에 대한 기여를 넘어, 배우자의 내조와 가사 노동이 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무형적 기여까지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주식 가치 평가 기준 시점을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16일로 정하면서, 주식 가치 상승분이 재산분할에 반영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향후 유사 소송에서 기업 경영자의 배우자가 단순 부양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 가치 증대에 기여했음을 입증할 경우, 더 큰 재산분할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주요 법리 쟁점은 무엇이 될 것인가?

최 회장 측이 2천440억원에 대해서만 다투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법원 재상고심의 주요 쟁점은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판단의 적정성과 재산분할액 및 비율 산정에 관한 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천억원을 초과하는 2천440억원에 대해 '법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어 다투겠다'는 입장은, 주식의 취득 과정과 증여성 자산 인정 여부, 그리고 배우자의 기여분 산정 방식 등에서 법리적 해석의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재산분할 비율이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해진 것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법리적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주식의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직접적인 기여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결정이 SK그룹 경영에 미칠 영향은?

최태원 회장 측의 이번 결정은 SK그룹의 경영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분할 소송이 장기화될수록 그룹의 대외적 이미지와 투자 유치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상당 부분을 수용함으로써 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현금으로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액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이므로, SK그룹의 재무 상태와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 회장 측은 SK 주식을 계속 보유하되 노 관장의 몫에 해당하는 금액은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한 판결에 따라, 막대한 현금 마련 방안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최 회장 개인의 자산 처분은 물론, SK그룹 차원에서의 자금 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과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는?

최태원 회장 측의 이번 상고취지 변경 신청은 대법원 재상고심의 심리 방향을 주요 법리 쟁점에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분할금 전액을 다투기보다 2천440억원을 중심으로 한 법리적 판단에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조속한 결론을 도출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재벌가의 이혼 소송을 넘어, 기업 가치 형성에 대한 배우자의 기여를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분할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법리적 논의를 다시 한번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화되는 법적 분쟁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경영자의 현실적인 판단이 반영된 사례로도 기록될 것이다.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