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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3

파크골프 '파크볼' 사업, 미래 확장인가, 종목 혼란의 시작인가

파크골프 '파크볼' 사업, 미래 확장인가, 종목 혼란의 시작인가

최근 유소년 파크골프 보급을 위한 '파크볼' 사업이 추진되면서 파크골프계 내부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학교 체육수업에 맞춘 코스와 경기규칙, 전용 용구 등을 개발하여 오는 9월부터 시범수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세대 간 교류 활성화라는 긍정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성과 장기적인 종목 체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국 시도협회장들 사이에서는 이 사업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새로운 종목의 탄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충분한 공론화와 합의 과정 없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크볼' 사업, 어떻게 시작되었나?

'파크볼'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2026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유소년 파크골프 보급을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이 사업의 핵심은 유소년이 쉽게 파크골프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학교 체육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된 스포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유소년 전용 코스, 경기규칙, 클럽과 공 등 용구체계 개발이 포함된다. 협회는 이를 통해 파크골프가 특정 연령층 중심의 생활체육이라는 인식을 넘어 전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소년 스포츠 저변 확대의 기회인가?

파크골프의 유소년 보급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고령층 중심의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벗고 미래 세대에게 파크골프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파크골프 인구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크볼' 사업의 취지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은 국내 생활체육 활성화의 중요한 축으로, 파크골프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여 잠재적 동호인과 선수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업 추진 절차와 종목 정체성 혼란에 대한 우려

그러나 사업의 본질적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과정과 내용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시도협회장들은 '파크볼'이 기존 파크골프와는 다른 새로운 코스, 경기규칙, 용구체계, 나아가 별도의 지도자 및 심판 자격, 전국대회, 선수체계까지 갖춘 '변형 스포츠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이러한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업이 중앙회 일부 인사들의 결정으로만 추진되고, 전국 시도협회와의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이 부재했다고 지적한다. 전남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볼이 파크골프인가, 새로운 종목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사업이 파크골프계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파크볼'이 별도의 종목으로 발전한다면, 기존 파크골프와의 관계 설정, 권리 귀속 문제, 그리고 향후 민간 자격 및 단체 난립과 같은 과거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크볼’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은?

'파크볼'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파크골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시도협회 및 관련 단체들과의 투명하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사업의 내용과 비전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특히 '파크볼'이 기존 파크골프의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종목으로 분화되지 않도록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경기규칙과 용구체계 개발에 있어서 기존 파크골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유소년에게 적합한 '특례'를 두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유소년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규 파크골프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셋째, 지도자와 심판 자격 역시 새로운 자격증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파크골프 지도자 및 심판 체계 내에 유소년 전문 교육 과정을 추가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파크골프계 전체의 혼란을 방지하고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소년 대회를 연령별 카테고리(U12, U15 등)로 발전시켜 어린이가 청소년, 성인 선수로 이어지는 '평생 파크골프'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

유소년 '파크볼'이 갖는 미래적 의미

유소년 '파크볼' 사업은 파크골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새로운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 사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형태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파크골프 종목 전체의 건강한 성장과 통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업의 추진을 늦추거나 막는 것이 아니라, 파크골프계 전체의 지혜를 모아 유소년 파크골프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중앙회와 시도협회가 협력하여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파크볼'이 진정으로 파크골프의 미래를 밝히는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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