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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임은정 동부지검장,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백해룡 경정에게 고소당해

임은정 동부지검장,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백해룡 경정에게 고소당해

서울동부지검장 임은정은 최근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백해룡 경정으로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백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에 파견되면서 시작된 일련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점화하고 있다.

백 경정은 합수단 합류 이후 수사에 필요한 권한과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3개월 만에 합수단을 떠났으며, 이후 임 지검장이 수사팀을 배제하고 수사 범위를 제한해 정당한 권한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부지검이 해당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발표한 내용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수사기관 내부의 역학 관계, 그리고 공정성 확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의 전개 과정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지난해 10월 백해룡 경정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울동부지검 합수단에 파견되면서 불거졌다. 백 경정 측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합수단과 협력하여 수사하라는 취지로 백 경정을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합수단 운영은 이러한 지시와 다르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백 경정의 수사팀이 합수단 직제에 포함되지 않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불가능했고, 수사자료 접근에도 제한을 받았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합수단이 확보한 자료는 물론 영등포경찰서가 진행한 기존 수사자료도 전달받지 못해 사실상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백 경정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백 경정은 수사단 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파견 3개월 만에 합수단을 떠났다. 이후 동부지검 합수단은 지난 2월 말, 백 경정이 제기해온 의혹들이 전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논란을 일단락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 경정은 이 발표 내용이 오히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백 경정이 고소한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백 경정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고소한 핵심 쟁점은 두 가지 혐의로 요약된다. 첫째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이다. 백 경정 측은 임 지검장이 합수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백 경정의 수사팀을 합수단 체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수사 범위를 제한하여 정당한 수사 권한 행사를 가로막았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의 파견 지시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사 참여를 막음으로써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이다. 서울동부지검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백 경정이 마약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에 속아 수사한 것처럼 표현하고, 불리한 자료를 누락하거나 사실과 다른 수사 서류를 작성했다는 취지로 발표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백 경정 측은 이러한 발표가 자신을 수사 결론을 미리 정한 뒤 이에 맞춰 서류를 조작한 인물로 묘사한 것이라며, 명예훼손과 인격 모독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 경정은 유튜버 이동형씨에 대해서도 유사한 취지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전방위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대통령실 간의 복잡한 관계

이번 사건은 단순히 임은정 지검장과 백해룡 경정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검찰과 경찰이라는 수사기관 간의 오랜 견제 관계, 그리고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까지 얽혀 있어 복잡한 양상을 띤다. 백 경정은 대통령실이 자신을 파견했음에도 수사에 필요한 권한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는 수사기관 내부의 수사 지휘권 논란과 더불어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또는 불개입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현재 경찰청이 백 경정의 수사기록 유출 혐의로 감찰을 진행 중인 상황도 이 사건의 복잡도를 더한다. 백 경정 측은 감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찰의 전제가 되는 선행 사실부터 함께 조사해야 한다며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이는 검찰의 감찰 요구에 대한 경찰의 대응,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경찰 내부의 갈등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 기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진실 규명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사와 법적 공방의 전망

백해룡 경정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함에 따라, 이 사건은 경찰의 수사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경찰은 백 경정의 고소 내용을 토대로 임 지검장의 직권남용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합수단 운영의 구체적인 내역, 백 경정의 수사 참여 배제 여부, 그리고 동부지검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이다.

또한, 백 경정이 유튜버 이동형씨를 고소한 사건과 별도로 진행 중인 경찰청의 백 경정 감찰 건도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확보되는 증거들이 진실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기관 내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드문 사례인 만큼, 결과에 따라 향후 검찰과 경찰의 관계 정립 및 수사 시스템 개선에도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 법적 공방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폭로나 새로운 쟁점들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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